4368장
”이 개자식아! 우리가 이렇게나 빨리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겠지?”
이양표는 붕대로 머리를 감싼 채 폭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말했잖아? 난 당신이 건드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현생에서는 어림도 없지!”
“아니! 당신이 열 번을 더 환생한다고 해도 절대 나한테는 안 돼! 절대로 날 건드릴 수는 없어!”
“로열 회관에서는 그렇게 큰소리 떵떵 치더니 어떻게 여기선 이렇게 얌전할까?”
전주빈도 절뚝거리며 하현 앞에 다가와 오른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
“개자식! 실력 좀 있다고 겁도 없이 덤비더라니!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잘 들어!”
“금정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곳이 아니야.”
“이 바닥에선 말이야!”
“날고 기는 용이라고 해도!”
“우리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 해!”
“하물며 당신 같은 촌뜨기가 무슨 자격으로 금정에서 이렇게 함부로 날뛰는 거야?!”
“기다려. 좀 이따 내가 직접 보여 주겠어!”
“감히 맥주병으로 내 머리를 쳤겠다?”
“내가 당신 손가락 마디마디를 분질러 놓을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전주빈은 여성용 향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뒤 시원하게 연기를 내뱉었다.
“똑똑히 들어. 편안하게 가게 해 줄게! 꼭!”
‘편안하게’라는 말을 할 때 전주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하현은 상대의 도발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냉담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몇 명의 예쁘장한 여자들이 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갑자기 입가에 경멸의 빛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하현이 너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른 고개 숙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안 되는 것인가?
저렇게 시치미 뚝 떼고 있다니!
짜증스럽고 비겁한 놈 같으니라고!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당분간은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 거거든.”
전주빈은 냉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하현을 보고 더욱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검지를 펴서 하현의 턱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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