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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7장

흥미로워하는 이여웅의 눈빛을 본 순간 진홍헌의 눈꺼풀이 펄쩍 뛰어올랐다. 그는 방금 일부러 이여웅이 들어오는 것을 못 본 척했는데 상대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금정 부잣집 도련님 망신은 혼자 다 시켜 놓고 어째서 이 형님한테 인사도 안 하는 거야?” “인사하는 법도 못 배웠어?!” “아주 정말 거만하군그래!” 말을 하는 동안 이여웅은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진홍헌 앞에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 자기 세상인 것처럼 한껏 떠들고 있던 진홍헌은 이여웅이 자신의 얼굴을 툭툭 치는데도 화를 내지 못했다. “아, 형님, 제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비록 진홍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여웅을 상당히 꺼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여웅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영 마뜩잖은 눈치였다. “오호, 중천그룹 진홍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이 이여웅을 못 본 척할 정도로?” “눈이 나쁜 거야? 아니면 대놓고 날 무시하는 거야?” 이여웅은 진홍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분 나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형님, 너그럽게 봐주세요.” 평소에 어디서도 당당하던 진홍헌이었지만 지금 이여웅 앞에서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애써 웃음을 쥐어 짜내었다. 하현의 얼굴에 더욱 짙은 의혹의 빛이 떠오르자 나박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진화개발은 중천그룹 주식의 50%에서 60%정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당시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게 막대한 투자금을 빌렸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큰소리치는 중천그룹도 진화개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해요.” “듣자 하니 진홍헌이 당신 처제를 마음에 두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대구 정 씨 가문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 그랬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 합병될 수도 있거든요.” 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저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데에는 다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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