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9장
낮 12시.
신사 상인 연합회 3층, 회장 사무실.
하현은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질 좋은 찻잎을 우려낸 차를 홀짝이며 주위를 한가로이 두리번거렸다.
엄도훈은 쓰디쓴 표정으로 그런 하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무실은 촌스럽지 않은 적절한 고풍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하현의 맞은편에는 신사 상인 연합회의 여비서들이 서 있었는데 그녀들은 차를 끓이고 하현에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하현이 거절하지 않았다면 여비서들은 하현을 위해 마사지라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하현이 엄도훈 일행을 상대하는 모든 과정을 다 목격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들도 경멸과 멸시에 가득한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지만 결국 엄도훈이 하현에게 짓밟히는 것을 보고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 그녀들의 마음속엔 하현에 대한 무한한 숭배와 흠모뿐이었다.
필요하다면 옷이라도 벗고 하현의 품에 얼른 안길 수도 있다.
아쉽게도 하현은 그녀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고 홀 중앙에 있는 팔괘경 위에 시선이 꽂혀 있었다.
팔괘경은 꽤나 값나가는 골동품처럼 보였다.
보통 방에 놓아두면 매우 좋은 기가 맴돈다고 믿었다.
그러나 하현은 팔괘경에서 곰팡이가 살짝 번져 있는 것을 간파했다.
아마도 이 물건은 어느 큰 무덤에서 파낸 것이 분명하다.
그런 팔괘경을 이런 방에 걸어두다니!
예술에 대한 엄도훈의 담대함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이때 엄도훈은 이마의 식은땀을 훔치며 곧장 달려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우리가 크게 싸우고 있을 때 진홍헌이 뒷문으로 차를 몰고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곧 그들을 끌고 오겠습니다.”
결국 오늘 이 사단은 진홍헌 때문에 일어난 셈이었다.
엄도훈은 자신이 해결하지 않으면 하현이 언제든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진홍헌에 대한 엄도훈의 원한이 하현 못지않다는 것이다.
데릴사위라 쉽게 죽일 수 있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인 거야?
그 결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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