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9장
”십, 구, 팔, 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설은아의 난감한 표정을 보면서 허빈우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화 씨 경호원은 이미 거리낌 없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곧 설은아의 경호원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
정의를 위해 물심양면 뛰어다녀야 할 도성의 경찰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돌아서서 딴청을 피우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설은아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뭔가 결심을 한 듯 크게 한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좋아요.”
“이렇게 된 이상 인정할게요!”
“절대옥패는 내가 훔친 거예요. 잘못을 저지른 대가로 대구 엔터테인먼트 지분 50%를 기꺼이 내려놓겠어요.”
설은아는 괴로운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달갑지 않더라도 도성 이곳은 화 씨 집안이 장악한 곳이었다.
여기서 어떻게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겠는가?
“여러분 다 들으셨죠?”
허빈우가 박수를 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구 정 씨 집안 안주인께서 죄를 인정했으니 대구 엔터테인먼트 지분 50%를 내어놓으며 죗값을 치르는 건 당연한 일이죠.”
“외부인이 화 씨 집안을 공격했으니 자업자득인 셈이에요.”
“사람은 잘못을 했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응당한 이치 아니겠어요?”
허빈우의 말에 모두들 눈을 반짝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비록 모두가 도성 화 씨 집안의 횡포와 잔악함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잇속을 차리고 이득을 챙기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잖은가!
경찰들조차 모르쇠로 일관하며 딴청을 부리는 현장에서 누가 나서서 궁지에 몰린 설은아를 구해줄 수 있겠는가?
솔직히 말해서 대구 정 씨 집안은 화옥현과 합작했을 때 이런 위험성을 고려했어야 했다.
설은아는 한숨을 쉬며 지분 포기 각서에 서명할 준비를 했다.
“펑!”
바로 그때 별장 입구에서 화 씨 경호원이 발길질을 당해 맥없이 날아갔고 그 뒤로 누군가가 유유히 들어왔다.
“퍽퍽퍽퍽!”
총기를 든 화 씨 집안 경호원들이 발길질에 힘도 써 보지 못하고 일제히 날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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