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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장

“셋째 아가씨, 여기 정말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배대표님의 명령이에요!” 보디가드가 필사적으로 여자를 막아서며 말했다. 들어가려는 여자는 20대로 보였다. “와 대박! 나, 배가인이 지금 여기 배씨 가문 저택에서 못 들어가는 곳이 있다는 거야? 언니들은 이미 날 싫어해. 그런데 지금 할아버지도 나를 배척한다는 거야 지금? 너가 못 들어가게 하면 할수록 더 들어가서 뭐가 있는지 보고 싶어지니까 얼른 비키지 못해?” 가인이 보디가드를 옆으로 밀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겉보기에도 화려했고 1960년대 유럽 귀족 스타일로 보이는 고전 가구들이 곳곳에 있었다. 할아버지 방을 제외하고 저택 전체에서 이런 화려함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방이었다. 가인은 할 일이 없을 때마다 종종 이 방에 와서 둘러보곤 했다. 다른 배 씨 가문 사람들처럼 가인은 종종 이 방으로 자신의 방을 옮기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녀의 고모가 이 방을 썼었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가인은 가문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누군가 지금 이 방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자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누가 이 방에 살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를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예고 없이 그녀가 들이닥치자 선미와 세아 둘 다 당황했다. 세아는 누군가 그렇게 불쑥 찾아올 줄 몰랐다. “너… 누구야? 낯이 익는데..” 가인은 선미를 보고 말을 했다. “나… 내 이름은 고선미야!” “선미? 배 씨 가문에서 본 적이 없는데, 내 말이 맞지?” 가인이 선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물었다. 세아는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아 셋째 아가씨 맞죠? 배 대표님께서 선미 양에게 잠시 이 곳에 머물면서 상처를 치료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 나도 그건 알거든! 그냥 왜 하필 이 방에서 쉬라고 한 건지를 모르겠다는 거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 어쨌거나, 잠깐 나가 있어 줄래? 개인적으로 고선미 씨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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