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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장

도윤이 자신을 일부러 무시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다. ‘너가 감히 날 무시해?’ 미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뭔데?” 미연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들었기에, 도윤은 좀 전에 미연이를 무시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자신이 미연이보다 더 돈이 많다는 사실에 미연기가 그를 보면 기분이 안 좋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도윤은 미연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부자라 이거야? 그래서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그나저나, 그 돈이 다 어디서 났는지나 좀 알자.” 미연은 도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그건 개인사정이라 곤란해.” 도윤이 쌀쌀맞게 대답했다. “개인 사정? 하하! 돈 좀 벌은 모양인데, 웃기지도 마! 그렇다고 해서 너가 과거에 찌질이였다는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니까! 이도윤, 솔직히 말해줘? 너 진짜 건방 떨지 좀 마.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너 같은 거만한 애들 보고 하는 말이야. 재한이랑 다른 애들 좀 봐. 너는 진짜 철도 안 드니!” 미연이 누가 봐도 지고 싶지 않아 하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니가 뭐라고 하든, 관심 없어. 나랑 친우는 지금 새로 차릴 회사 시작할 장소 알아봐야 해. 더 할 말없으면, 나 이제 간다!” 도윤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욕을 먹는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쟤가 저렇게 욕을 해봤자 내가 듣지도 않는 것처럼, 쟤 같은 애들도 내가 아무리 말해봤자야.’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회사? 너 회사 차려?” 미연이 물었다. 도윤이 잘나가는 모습을 보자 미연은 미치도록 짜증이 났다. 스스로도 왜 이 정도까지 짜증이 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실로 그랬다. “맞아! 우리 같이 여행사 차릴 거야. 도윤이가 자금을 대주고 있어!” 찬우가 도윤이를 따라 학교로 들어가며 신이 나서 말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도윤은 어제 오후쯤 찬우를 불러 이 일에 대해 논의했었다. 최근 찬우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었고 로아와의 관계도 엉망이 되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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