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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4장

“그러면, 여기서 계속 찾아보는 수밖에 없군. 어차피 수십 년 넘게 사람 한 명 못 봤는데, 나와 수다나 떨자.” 노인이 살짝 미소를 보였다. “좀 전에 나가서 뭐 사 오신 거 아니에요?” 도윤이 방금 치운 쓰레기를 힐끗 보았다. “그거랑 다르지. 오늘 네가 오지 않았더라면, 난 안 나갔을 거야. 보통 일주일에 한 번만 나가곤 하지. 계속 이 돌 방에 있으면 머지않아 정신이 나가버릴 거야.” 노인은 뒤척이며 말했다. “몇 년 전에, 여기를 부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그 사람들을 재미로 놀려 먹곤 했지만, 이젠 그런 사람들도 더 이상 안 오네...” “재미로 놀려요?” 도윤은 고개를 들어 동굴을 둘러보았다. 땅에 있는 흰 뼈를 보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냥 농담한 거다.”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나저나, 이전 예남 사령관이 여기 온 적이 있었나요? 애초에 그 사람을 따라 이곳에 온 거였거든요.” 도윤은 갑자기 예전 사건이 떠올라 물었다. “그냥 입구 앞에 서 있었어.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가진 지배자들 말고는 이곳 근처에 오는 건 절대 안 돼. 그건 조상님들이 세운 규칙이지.” 노인은 다시 뒤척이며 도윤을 보았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서 죽었을 테니까요.” 도윤이 흰 뼈 더미를 가리키며 두려움을 참으며 대답했다. “꼭 그런 건 아니야. 네 능력으로 보아, 무력으로 쳐들어올 수는 없었겠기만, 나도 널 제압하지 못했을 거다. 아마도 넌 심각한 부상을 입고 도망갔겠지.” 노인이 도윤을 훑어보며 말했다. “심각한 부상…” 노인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말하는 게 느껴지자, 도윤은 대답을 멈추었다. “그나저나, 선생님. 저 하나 여쭤볼 게 있어요.” 도윤은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다 지도를 만지며 다급하게 물었다. “물어보거라.” 노인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 바다 지도요.” 도윤은 바다 지도를 꺼내 노인에게 걸어갔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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