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장
기억을 지우는 기술은 정말 평범한 기술이 아니었다…
뭐가 됐든, 도윤은 뒤를 돌아 명오를 보며 명령했다. “…가서 얘 책이나 신분증 있나 찾아봐!”
“응!” 대답하고서 명오는 집 안 구석구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오는 소녀 이름이 적힌 책 하나를 발견했다.
도윤에게 책을 건네며 명오가 물었다. “사부님, 찾았습니다! 이 아이 이름이 예리였네!”
명오에게서 책을 건네받은 도윤은 책을 한번 본 후 예리에게 건네며 말했다. “…흠, 네 이름은 예리인 것 같아!”
책을 받으며 소녀는 인상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책조차도 알아보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정신을 차리고 예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걱정할 것 없어. 언젠가 기억이 돌아올 거야…” 주윤이 예리를 위로했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다들 누구세요…?” 주윤이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우리는 너랑 친한 친구들이야! 너는 우리를 기억 못 할지 몰라도, 우리가 널 기억하니까 괜찮아!” 도윤이 능청스레 거짓말을 하며 대답했다.
예리는 도윤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지금 예리는 하얀 백지와도 같았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세 사람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말했기에 나쁜 사람들 같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도윤이 질문을 하자 예리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멈추었다. “예리야… 이제부터 우리랑 함께 살지 않을래…?”
그 말을 듣자 당연히 예리는 깜짝 놀랐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 어쨌거나 내가 지금 기억이 하나도 없어서… 지금 내가 알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너희뿐이야!”
그 말을 듣자, 세 사람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리가 기꺼이 그들과 함께한다고 하니, 적어도 세 사람이 그녀를 보살필 수 있었다…
“….좋아, 그럼! 먼저 이곳을 청소하고 나가자!” 현재 있는 곳이 딱히 안전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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