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화
여자가 배불뚝이를 힘껏 노려보았다.
“당신 정말로 나한테 손이라도 댔다가는 봐. 내가 절대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배불뚝이의 눈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가 결심을 내린 표정으로 여자의 앞까지 다가가더니 있는 힘껏 따귀를 연거푸 세 번 때렸다.
“젠장 내가 지금껏 너를 너무 봐줬지? 하루 종일 말도 안 되는 생떼나 부리며 거들먹거리기나 하고. 내가 아니었다면 네가 이 정도 호사를 누리고 살았을 것 같아?”
보아하니 배불뚝이 역시 억센 여자와 함께 살면서 꽤 많은 것을 참아왔었던 것 같았다. 결국은 이렇게 지금껏 참아왔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당신……”
여자는 너무나 화가 나 어쩔 줄 몰랐지만 그제야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껏 자신이 이렇게 거들먹거릴 수 있었던 건 모두 눈앞의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 남자가 자신을 때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감히 반격을 할 수 없었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도범은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디가드들과 눈앞의 부부를 보고 험악한 표정으로 호통쳤다.
도범의 기세에 놀란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수아야 놀랐지?”
수아를 돌아보는 도범의 눈빛에 순식간에 사랑스러움이 가득 찼다.
“아니에요. 저 사람들이 잘못한 거잖아요. 아빠 엄청 강해요. 수아도 이제 크면 아빠처럼 강한 사람이 될 거예요. 흥 그때면 아무도 수아를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
수아가 머리를 살짝 들어 올리고 말하는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제 갈까?”
부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박시율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따뜻한 미소가 걸려졌다. 세 사람은 계속하여 공원으로 향했다.
여름밤의 개구리울음소리와 부드럽게 불어오는 살랑 바람을 맞으며 연못가를 산책하는 도범의 마음은 참으로 평화로웠다.
한참을 산책하던 그들은 나무로 된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그때 수아가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빠 엄마 저기 좀 보세요. 저기 앞에 어떤 아저씨랑 아줌마가 안고 뽀뽀하고 있는데요?”
박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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