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화
“여보!”
여자는 강호를 보더니 흥분한 얼굴로 달려 나와 그의 품속으로 안겨들었다.
“당신 생각을 바꿔서 안 가기로 한 거야?”
여자는 강호가 그녀와 아이를 놓지 못해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아니, 나 지금 정말 놀랐어. 복수하려고 칼을 들고 갔었는데 형님이 도와줄 필요 없다고 하면서 나한테 구경이나 하라는 거야. 그리고 손짓 한 번에 삼백 명이 되는 사람들 중에 서른 명이 나가떨어진 거 있지.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을 10분 안에 모두 죽였어, 전부,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어. 도범 형님은 정말 신 같은 존재야.”
강호가 과장된 표정으로 손짓을 하며 도범의 행동을 모방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그의 아내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도범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를 듣곤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럼 많이 다친 거 아니야? 어느 병원에 있어? 우리 얼른 가보자.”
강호의 아내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싸웠으니 당연히 몸에 상처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말했잖아. 형님은 신 같은 존재라고. 그런데 다쳤을 리가 있겠어? 저쪽에서 아예 손도 못 댔다니까. 그 이화당인지 뭔지 하는 사람들 형님을 건드리지 않으면 몰라, 계속 그렇게 나댔다가는 우리 형님이 그 사람들 다 죽이고 말 거야.”
강호는 계속해서 흥분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마치 자신이 그런 실력을 지닌 사람이 된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잘 됐네, 그럼.”
강호의 아내가 신이 난 얼굴로 말했다.
“사실 나도 당신 형님이 우리 가족을 위해서 죽을까 봐 걱정했거든, 그렇게 된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나도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야 할 거야. 그런데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니 다행이네.”
그 말을 들은 강호가 아내의 얼굴을 잡고 말했다.
“여보, 이렇게 걱정시켜서 미안해. 다 내가 능력도 없고 가난해서 고생만 시키고 있네.”
“무슨 말이야, 나는 당신 돈 안 봐. 당신이 나한테 잘해주면 같이 노력해서 돈 벌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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