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화
한편 도범 일가족과 제갈 가문 사람들의 식사 자리가 절반쯤 이어졌을 때, 집사가 은행 카드 한 장과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를 도범에게 줬다.
도범이 거액의 돈을 받게 된 모습을 본 도범 일가족은 흐뭇해졌다.
그랬기에 식사 자리는 무척이나 화기애애했다.
제갈 가문 가주도 예의를 차려 그들과 얘기를 나누며 시간이 될 때 자신의 집에 들러 차라도 한잔하라고 일러줬다.
식사 자리가 끝나고 제갈 가문 사람들이 전부 떠난 뒤에야 도범이 은행 카드와 메모를 들고 나봉희 앞으로 다가갔다.
“어머니, 여기에 80억이 있으니 전에 주기로 했던 돈, 미리 드릴게요.”
도범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갑자기?”
나봉희가 흥분한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며칠 전에 200억을 거절한 것이 후회되어 기분이 좋지 못했었다.
하지만 도범에게 80억을 받고 나니 언제 기분이 나빴냐는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
이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얻은 돈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님께서 가지고 계세요, 제가 약속한 것이니 당연히 드려야죠.”
도범이 카드를 나봉희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그래, 내 딸이 사람을 잘못 보지는 않았구나. 네가 의술까지 알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니? 나도 그동안 고생한 가치가 있는 것 같구나.”
80억이 든 카드를 든 나봉희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몰랐다.
하지만 80억을 들고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는 박시율은 어이가 없었다.
“그럼 이제 제가 어머님 사위라는 거 인정해 주시는 거죠? 저희 한 가족 맞죠?”
도범이 물었다.
“그럼, 인정하지. 당연히 인정하지, 자기가 말한 대로 할 수 있다는 건 네가 남자로서의 책임감이 있다는 뜻 아니겠니? 게다가 지금 월급도 많이 받고 있으니 앞으로 노력만 한다면 돈도 점점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야.”
나봉희가 신이 나서 말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박영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 80억은 해결했다고 하지만 아직 80억이 남아있잖니. 용 씨 집안한테 한 달 치 월급을 미리 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값비싼 선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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