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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7화

“닥쳐, 고이석, 고삼석 이 X친 놈들아. 이런 사실들을 말한다면, 내가 귀신이 되어서도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다.” 그때, 방금 중상을 입고 땅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던 조민군이 갑자기 목을 뒤로 젖히며 소리쳤다. 고이석과 고삼석은 조민군의 호통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두 사람은 조민군보다 지위가 낮기에 조민군 앞에서 항상 고개를 숙이며 아부하는 모습을 보여 왔었다. 그렇기에 조민군의 호통에 이미 창백한 두 얼굴이 더욱 핏기를 잃었다. 한편,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회갈색 광선이 순식간에 조민군의 몸 안으로 박혔다. “아아.” 조민군은 고통에 다시 비명을 질렀다. 이번 비명은 이전보다 더 처참했다. 조민군의 영혼은 참멸현공으로 크게 다쳐 이미 수많은 상처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그런데 도범의 영혼검까지 조민군의 몸에 박혔으니 본래도 취약했던 영혼이 더욱 위태로워졌다. 이번에는 영혼이 완전히 찢어지는 것 같았다. 조민군은 점차 의식을 잃었고, 살아남기 어려워 보였다. 만약 조민군이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다면, 그것은 조민군의 영혼이 이미 충분히 강하다는 걸 의미할 것이다. 조민군의 비명은 마치 악마의 부름처럼 고일석과 고이석의 귀를 가득 메웠다. 두 사람의 이마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러 목깃을 적셨고, 숨을 헐떡이는 그들의 모습은 거의 기절할 것처럼 보였다. 도범이 눈썹을 한 번 추켜세우며 비교적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분이 솔직하지 않으면, 두 분은 고일석 씨의 지금 상황을 부러워하게 될 겁니다. 필경 고일석 씨는 아주 쉽고 빠르게 죽었으니까요. 그리고 조민군 씨 봤죠? 조민군 씨가 왜 저렇게 고통받는지 알아요? 그건 제가 영혼검으로 조민군의 기를 파괴하며 영혼을 추출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이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 바로 영혼이 절단되는 고통이죠.” 이 말에 두 형제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 두 사람의 숨결은 공포로 인해 멎은 듯했다. 고이석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얼굴이 굳어져 오직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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