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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초수영이 손을 흔들어 거절했다. 그러다 곧 또 무엇이 생각났는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도범에게 물었다. "맞다. 수정이와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수정이가 마적들에게 잡혀 있었거든요. 난 마침 그 마적들과 갈등이 있어 그들을 죽이러 갔고, 그렇게 겸사겸사 수정이를 구하게 되었죠." 도범이 손에 든 토끼고기를 한입 크게 뜯고 또 술을 한 모금 크게 들이마신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다 천천히 알고 지내면서 같이 있게 된 거죠." 초수영이 듣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한 달 만에 관계를 확정했는데 천천히 알고 지냈다고요? 난 둘 사이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수정이를 몇 년, 심지어 십여 년 동안 쫓아다녔던 도련님들도 수정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요. 그런데 도범 씨는 이렇게 빨리 수정이를 꼬셔냈으니, 정말 운이 좋았네요." "운이 좋았다고요? 하하......" 도범은 생각할수록 마음이 착잡해져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을 땐 초수영의 부상도 깨끗이 완치되었다. "그럼 난 상처도 완치되었으니 이쯤에서 헤어지죠. 안 그러면 보물을 찾게 되었을 때 또 그쪽과 싸워야 하니까요." 초수영이 동굴을 나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늘을 날아올랐다. 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초수영에게 일깨워주었다. "조심해요. 다시 홍영천한테 잡히지 말고." "어디 그렇게 쉽게 잡히겠어요?" 초수영도 하늘로 날아올라 도범을 향해 말했다. "걱정 마요, 이 숲 속에 나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을 거니까." 쿵쾅쿵쾅- 그런데 두 사람이 떠나려고 몸을 돌린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리 가문의 사람들이야!"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쫓기며 도망치고 있는 네다섯 명이 도씨 가문의 가족들이라는 걸 확인한 도범은 바로 주먹을 쥐고 날아갔다. 초수영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 다시 길을 재촉하려 했지만 곧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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