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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퉤퉤퉤!" 그러다 홍 도련님이 멀리 떠난 후 초수영은 메스꺼움을 더는 참지 못하고 땅에 침을 뱉었다. 그러고는 또 입술을 여러 번 박박 닦았다. 그 모습에 도범은 오히려 개의치 않은 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허, 정말 대단하시네요. 나를 모함하기 위해 첫 키스까지 희생하다니. 이걸 바로 남을 해친 후의 대가라고 하는 거죠? 그리고 잊지마요, 그쪽이 나한테 신세 졌다는 걸." 그 말에 초수영이 어이없다는 듯 도범을 노려보았다. "내 첫 키스를 가져갔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넙죽 인사나 할 것이지, 뭐? 내가 신세를 졌다고?" "쯧쯧, 내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홍 도련님이 이미 사람을 데리고 그쪽 가문으로 가서 혼담 얘기를 꺼냈을 텐데, 그쪽이야말로 나한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그러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바로 고개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초수정을 쳐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얼굴색이 어두워진 초수정이 입술을 삐죽 내민 채 그들을 보고 있었다. 기분이 제대로 상한 게 분명했다. 그것도 그럴게, 초수영과 그가 뽀뽀하는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으니...... 그래서 도범이 난감한 표정으로 초수정에게 다가갔다. "수정아, 아깐 나도 네 언니가 그런 짓을 할 줄 몰랐어......" 초수정이 쓴웃음을 한 번 짓더니 곧 평정심을 되찾고 대답했다. "알아. 네가 주동적으로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너를 탓할 리가 없잖아. 게다가 우리 언니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고. 다 홍씨 둘째 도련님 탓이야! 홍 도련님이 제대로 너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해. 그래서 대회 때 너한테 수단을 가리지 않을까 봐 걱정돼. 게다가 이번 대회의 규칙이 무엇인지 아직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는데, 홍 도련님이 돌아간 후 그의 아버지와 상의해 너에게 불리한 규칙이라도 정하면 어떻게 하지?" 초수정의 말에 도범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세력이 그렇게 많은데 만약 그들이 대놓고 어느 한 가문한테만 불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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