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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도범도 루진천이 달려드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 루진천이 자신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단지 상처를 입히려 한다는 걸 눈치채게 되었다. 아무래도 루진천이 정말 여기서 그를 죽이게 된다면 도남천이 도씨 가문의 장로들과 함께 목숨 걸고 싸울 게 뻔했으니 아직 도씨 가문의 상대가 되기 어려운 루씨 가문은 절대 그런 바보짓을 할 리가 없었다. 그러니 도범에게 상처를 입혀 대회에서 상대한테 쉽게 죽임을 당하기를 바랐던 거겠지. 그러나 루진천은 도범의 전투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방금 도범은 상대방이 진신경 후기에 달한 자인 줄 알고 마찬가지로 전력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상대방과 막상막하였으니, 도범은 자신이 만약 전력을 사용한다면 루진천이 아무리 똑같이 전력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쉽게 죽일 수는 없을 거라고 믿었다. "허, 참 급작스럽게 저를 시험하시네요."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동시에 속으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루진천을 죽이고 말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오늘 도남천과 다른 장로들이 현장에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방금 루진천은 무조건 인정사정없이 그를 죽이려고 했을 거니까. "저 녀석, 진신경 중기의 강자였어?" 뒤에 있던 견미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도범의 천부적인 재능은 그녀를 다소 불안하게 했다, 확실히 보기 드문 천부적인 재능이었으니까. 하물며 도범은 세속에서 돌아온 아이였다. 만약 도범이 처음부터 줄곧 수련자원이 부족하지 않는 도씨 가문에서 수련을 받았더라면 현재 그의 수련 경지는...... 도남천의 안색도 역시 좋지 않았다. 루진천이 진신경 정점에 돌파했으니 그들 루씨 가문에 진신경 정점에 달한 강자가 생겼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그들 루씨 가문의 지위와 전반적인 실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안 그래도 지금 루씨 가문이 이미 그들 도씨 가문을 원수로 여기고 있는데, 이대로 계속 놔두었다간 큰일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 "그래. 진신경 중기의 강자가 아니었으면 방금 그렇게 쉽게 나의 공격을 받지 못했을 거야!" 루진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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