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다들 잘 마시고 잘 먹으면 되죠.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감히 팀장님을 걱정할 급이나 되나요?”
루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도범에게 말했다.
“참 도범 씨는 무슨 일을 하시는데 그렇게 돈이 많으신 거예요? 저희들의 식견이라도 넓혀지게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보디가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보디가드요?”
최소희가 그 말을 듣고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좋게 말해서 보디가드 지, 다르게 말하면 그냥 경비원이잖아요? 더 듣기 나쁘게 말하면 문지기죠! 그러면 한 달에 몇 십만 원 정도나 벌겠네요. 와이프는 한 달에 2억씩 버는데 자존심 안 깎여요?”
“하하 최소희 씨, 경비원과 보디가드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문지기 역할은 경비원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보디가드고요.”
도범이 높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제 와이프가 제가 정당한 직업을 찾는 것을 바래서 보디가드로 들어간 것이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확실히 제 눈에는 차지 않는 직업이긴 합니다.”
“어머 보디가드나 하면서 이렇게 허세 부릴 수도 있네요. 도범 씨는 멘탈도 참 좋으신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요, 더 위세를 부리고 싶으신가 본데 보디가드 맞아요 보디가드!”
“저 그 말 들었었거든요. 퇴역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보디가드밖에 할 게 없다면서요? 월급이 2백만 원은 되나요? 아 백만은 넘나?”
최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평소처럼 대화하는 척했으나 그 말속에는 가시가 잔뜩 박혀있었다.
“그러게 말이에요. 와이프는 한 달에 아홉 자릿수나 되는 월급 받는데 그쪽은 일곱 자릿수로 받으면 설령 8, 9백만 정도 받는다고 해도 와이프 등 처먹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심지어 보통 보디가드는 그 정도 월급도 어림없죠!”
루비가 옆에서 거들었다.
“40억이면 저도 몇 자릿수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열 자리 수지 않나요?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 맞는지 모르겠네요.”
도범이 느긋하게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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