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7장
온연은 목걸이를 뺏으려 했으나 아이 손은 꼭 집게발처럼 아무리 힘을 줘도 놓지 않았다. 그녀는 더 세게 힘을 줄 수 없어서 포기했다. “어휴, 뺏기 너무 힘드네. 질릴 때까지 갖고 놀게 둬야겠어요. 맞다… 그… 강연연은 어떻게 지내요?”
그녀는 강연연을 언급하기 싫었지만 진함과 딱히 나눌 얘기가 없었다.
진함은 그녀가 직접 강연연 얘기를 꺼낼 줄 몰라 살짝 당황했다. “해외에서 공부중이야. 이제야 얌전해졌어. 나도 이제 마음이 좀 놓이고. 내가 그쪽에 홈스테이 찾아줘서 그 집 사람들이랑 연락도 자주하고 소식도 다 알아. 걔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딸이라고 인정해 줘야지. 물론 다시는 걔가 너랑 정침이 앞에 나타나게 안 할 거야. 나는 끊어낼 수 없는 관계지만 넌 그럴 수 있잖아.”
온연은 은연중에 자신이 진함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예를 들어서 판단을 빨리 한 후 단호하게 결정하는 성격 말이다. “네, 저는 그 애랑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예요. 이게 제 마지막 자비니까요. 걔가 지금까지 한 행동들을 생각하면 가만두고 싶지 않아요. 저는 혈연관계를 중요시하지 않거든요. 특히 의복동생이라면 더요.”
진함은 웃었다. “이건 너랑 네 아빠랑 완전 반대네. 오히려 나랑 더 닮았어. 네 아빠처럼 따듯한 사람은 나 같은 차가운 여자를 만나면 안됐었는데. 사람의 인생은 번복할 수 없다는 게 아쉽지. 자신이 죽을 때까지 괴로워도 되돌릴 수 없으니.”
“후회한다고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깐요.” 온연은 진함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 되돌릴 수 없지.” 진함은 왠지 씁쓸해 보였다.
모녀가 만나서 얘기를 나눌 때 분위기가 싸해진 적도 많지만 점점 익숙해져 갔다. 잠시 후 진함이 말했다. “이만 가봐야겠어, 괜찮으면 다음에 또 지나가다가 들를게.”
온연은 아이를 다시 안았다. “지나가는 길에 말고 앞으로 오고 싶을 때 그냥 오세요. 미리 전화만 주시고요. 가끔 집에 없을 때도 있거든요. 제가 핏줄을 중요시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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