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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장

그녀는 차마 어색한 사이가 되고싶지 않아 바보처럼 못 알아들은 척하며 웃었다. “이건 목정침씨와의 일이니까 제가 상관할 수 없어요. 연이가 관련된 일이면 몰라도. 그때는 제가 관여하겠죠.”   예군작은 웃었다. “하하… 알아요.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목가네.   목정침은 집에 돌아온 후 긴장을 풀었다. 낮에 회사에서의 피곤이 집에 와서 온연과 아이를 보면 다 가셨다.   아이는 이제 막 밥을 먹어서 컨디션이 좋았고, 그는 아이를 보고 바로 샤워하러 올라갔다.   온연은 살짝 투덜댔다. “아주머니, 저 사람이 아이를 안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요?”   유씨 아주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왜 그렇게 생각해? 바빠서 작은 도련님을 볼 시간이 많이 없으셨잖아. 지금 도련님이 돈을 많이 버셔야 두 사람 먹여 살리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온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콩알이가 집에 온지 며칠 안됐는데 신경도 안 쓰고 집에 오자마자 샤워부터 하잖아요. 그렇게 결벽증이 심한가? 그럼 공기에도 먼지가 돌아다니니 숨도 쉬면 안되겠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웃었다. “도련님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 거야. 외출을 많이 하시니까 작은 도련님한테 세균이라도 옮길까 봐 그러시는 거일수도 있잖아. 일단 주방에 식사 준비하러 갈게. 너무 도련님을 안 좋게 생각하지 마.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셨어.”   맞는 말이었다. 목정침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게다가 유씨 아주머니 말처럼 목정침은 샤워를 마치고 내려와 아이를 안고 정원에 나가서 산책도 했다. 요즘은 일교차가 심해서 그나마 저녁쯤 되어야 공기도 좋고 날씨도 시원했다.   콩알이는 잠이 없는지 목정침 품속에서 두리번거렸다. 아직 멀리 보진 못 하지만 이 세상 사물들을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작고 동그란 얼굴은 사람들이 다 좋아했고 목정침도 작은 얼굴에 뽀뽀를 해주었다. 하지만 아이는 갑자기 발버둥치며 울기 시작했다.   목정침은 아이를 달랠 줄 몰라 마음이 급 해졌다. “왜 그래? 왜 울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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