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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장

진몽요는 멈칫했다. “에이, 설마, 그쪽도 이 질문이예요? 본인이 궁금해서 묻는 거예요 아님 친구 대신해서 묻는 거예요? 난 예군작씨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 했을 텐데, 그래봤자 그냥 친구라고요! 다시 이런 일로 전화하면 연이한테 말해서 혼날 줄 알아요!”   목정침은 머리가 아파서 미간을 문질렀다. “예군작이 내 땅 하나를 가져갔어요. 경매장에서 날 대놓고 노리고 있는데, 내가 설마 소경이 때문에 물었겠어요? 들어보니까 그쪽도 도움되는 정보는 없겠네요. 끊을게요.”   전화를 끊고 진몽요는 핸드폰을 보면서 어이없어했다. 예군작이 목정침에 땅을 뺐었는데 목정침이 직접 그녀에게 전화를 한 걸 보면 꽤나 심각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을 그녀와 예군작 사이에 전화로 물어보기엔 썩 좋지 않아 다음 만남 때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러고보니 그녀는 오늘 예군작과의 약속을 잊을 뻔했다. 지금 그녀는 침대에 편하게 누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반차를 냈지만 눈을 감자마자 잠에 들어 그냥 하루 종일 쉬어 버렸다.   얼마 후 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고 예군작의 전화였다. 이미 오후 5시. 그녀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예군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파트 아래 있어요. 내려와요. 같이 밥 먹으러 가죠.”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진 않지만 왠지 모르게 자상한 느낌이 있었다. 진몽요는 그 말투가 불편했지만 불평하진 않았다. “네, 금방 내려 갈게요.”   예군작을 만났을 땐 이미 30분 후였다. 여자들이 ‘금방’ 이라고 하는 말은 믿을 게 못 된다. ‘금방’ 안에는 옷 갈아입고, 화장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군작은 30분을 기다렸어도 개의치 않고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뭐 먹고싶어요?”   그녀는 고민했다. “삼삼한 거요. 홍콩음식이 좋겠네요. 방금 일어났더니 입맛이 없어서요.”   예군작의 눈빛을 보고 아택은 아무 말없이 시동을 걸었다.   진몽요는 목정침 일이 생각나 물었다. “목정침씨 손에서 땅을 뺏을 수 있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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