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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장

그녀가 거절할까 봐 그는 한 마디 더 했다. ‘안 오면 알아서 해요. 다시는 내가 찾아올 일없을 테니까.’   그녀는 또 한 번 말문이 막혔지만 아침에 그가 사과도 했으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집으로 가자는 걸 보면… 분명 다른 뜻이 있는 거 같은데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녀는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시는 연락을 못하는 것도 싫었다. 그녀는 아직 그를 자신의 인생에서 완전히 지우고 싶지도 않았고 지워지고 싶지도 않았다.   고민하다가 그녀는 확인 차 말했다. ‘나한테 아무 짓 안 하겠다고 약속해요. 난 그냥 앉았다 갈 거니까.’   경소경은 답장하지 않고 차를 그녀 앞에 세운 뒤 경적을 울렸다. 그는 자신의 차로 같이 가자는 뜻이었다.   차에 탄 그녀가 말했다. “난 아직 밥 안 먹었는데, 당신도 안 먹었죠? 같이 먹어요.”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예군작도 같이 밥 먹자고 온 거예요? 그래도 내가 더 중요하긴 한 가봐요. 그렇게 보내 버린 걸 보면.”   진몽요는 억지로 대답했다. “맞아요, 참 똑똑하시네요… 그러니까 그런 태도로 말 그만 해줄래요? 밥 어디 가서 먹을 거예요?”   그는 흘낏 그녀를 보며 “우리 집에서 먹어요. 내가 요리할 게요.”   그녀는 순간 당황했다. 이 자식… 정말 그녀랑 재결합할 생각인 건가? 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그가 요리를 해준다는 말에 그녀는 싱숭생숭했다. “그…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그냥 밖에서 먹는 거 어때요?”   그는 일부러 차갑게 물었다. “왜요? 내가 독이라도 탈까 봐요?”   그녀는 작게 원망했다. “독 탈까 봐 무서운 게 아니라, 나한테 손댈까 봐…”   그는 그녀의 대답을 잘 듣지 못 했다.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예요? 사실… 잘못한 거 만회하려고요. 아침에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잖아요…”   진몽요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내가 잘못들은 거 아니죠? 잘못 한 거 만회한다고요? 알겠어요. 그럼 걱정할 필요 없겠네요. 밥 먹고 그 성의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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