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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장

......   새해 첫 날, 진몽요는 고민이 많아졌다. 원래대로라면 3일의 휴일동안 그녀는 경소경과 함께 경가네 공관에 가야하는 게 맞지만 경소경의 태도를 봐서는 안 갈 게 뻔했다. 새해 첫 날은 물론 설날에도 안 갈 것 같았다.    그녀는 일찍 일어나서 온연에게 도움을 청했다. “연아, 나 지금 어떡해야 되지? 새해 첫 날이라 경가네 공관에 가서 어머니도 보고 그러고 싶은데, 경소경씨가 일부러 죽은 척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해. 짜증나 죽겠어. 그 사람이 시부모님이랑 싸워도 나는 다르잖아. 내가 안 가면 좀 그럴 거 같은데 혼자 가기에도 좀 그래.”   이 일은 온연도 방법을 몰랐다. “네가 잘 설득을 하던지, 아니면 혼자 어색함을 무릅쓰고 경가네 공관에 가던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어차피 나한테는 그런 일이 안 생기니까~ 네가 전화 온 김에 나도 할머니한테 안부전화 드려야겠다. 경소경이랑 잘 얘기하고 네가 판단해봐.”   진몽요는 짜증을 참고 전화를 끊었고, 침대로 걸어가 이불을 걷었다. “경소경씨, 일어나요. 오늘 새해잖아요. 그쪽 어머니랑 우리 엄마한테 인사는 하러 가야죠?”   경소경은 잠이 덜 깬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당신 어머니 보러 가는 건 되는데 우리 엄마는 그냥 넘어가죠.”   그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던 그녀는 그의 허리를 꼬집었다. “당신 어머니잖아요! 친 엄마라고요! 그래도 한번 뵈러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평생 안 만날 거예요? 아버님이랑 사이 안 좋다고 해서 어머님까지 안 볼 셈이에요? 얼른 일어나요, 어머니 댁 가서 점심 먹고 저녁에 우리 엄마 보러 가요. 그리고 남은 이틀 잘 쉬면 되잖아요. 딱 이 정도 부탁만 들어줘요. 아니면 계속 괴롭힐 거예요.”   경소경은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말했어요, 나 우리 엄마 집 절대 안 가요. 강요하지 말아요. 다른 건 다 당신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이건 안돼요.”   진몽요는 결국 포기했다. 이럴 때 경소경은 돌처럼 완강해서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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