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5장
그 탐정에게서 다시 한번 석동해에 관련해서 답장이 왔다. 석동해의 사업은 보기엔 엄청 잘되는 것 같지만 사실상 망한지 오래됐고, 산하 사업은 이미 다 빈 껍데기였으며 심지어 빚도 많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이혼 사유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이혼한지 얼마 안됐는데 강령을 찾아온 이유가 뭘까? 진가네가 파산됐을 때 석동해는 얼굴을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이제 보니 그와의 관계도 깊은 것 같았지만 딱 겉으로만 그래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밥이 넘어 가지 않자, 다시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석동해는 오늘도 집에 있었다. 지금까지 주방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했던 적이 없는 강령은 직접 한 요리를 식탁에 올려 두었고, 그 모습을 본 진몽요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녀도 엄마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찾아올 줄 몰랐던 강령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몽요 밥 먹었니? 같이 먹을까?”
석동해도 일어나서 반갑게 인사했다. “몽요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우리 안 본지 몇 년이나 됐더라? 아저씨 알아보겠어?”
진몽요는 덤덤하게 말했다. “당연히 알아보죠. 저는 먹고 와서 안 먹을래요. 당분간 여기 며칠 있으려고요.”
석동해는 강령을 쳐다보았고, 강령은 그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래, 그럼 며칠 있다가. 근데…너 소경이랑 싸웠니? 왜 갑자기 여기서 지내려고 해?”
진몽요는 그 순간 이미 마음 속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여긴 제 집인데 지내려면 허락받아야 되는 거예요? 아직 시집도 안 갔고, 갔다고 해도 매일 집에 올 자격 있어요. 여긴 평생 제 집이에요. 엄마 혼자 사시는 거 좀 외롭지 않아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제가 그냥 들어와서 살게요. 대화할 상대는 있어야죠.”
그녀의 말의 낌새를 눈치챈 석동해는 무안했다. “그럼… 몽요가 오랜만에 왔으니 두 모녀끼리 얘기 나눠요. 난 먼저 가볼게요.”
강령도 그를 붙잡지 않았다. “알겠어요, 배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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