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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장

온연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눈을 꼭 감고 침대 시트를 잡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 느낌은 온 몸에 퍼져 더 눈부시게 만들었다.   그는 속삭이듯이 소리를 냈고, 마지막엔 그녀의 위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온연은 그제서야 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고, 그의 몸은 불처럼 뜨거웠다. 그녀는 순간 당황했지만, 재빨리 침착해진 뒤에 옷을 입고, 그에게도 옷을 입혀준 뒤 목가네 의사를 불렀다.   의사를 빠르게 왔고, 간단하게 검사를 했다. “도련님은 장기간 과로와 감기가 겹쳐서 고열이 난 겁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기절하신 거예요.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감기 걸리는 증상은 흔해요.”   목정침이 기절한 원인을 확인한 뒤 온연은 안도했다. 감기는 큰 일이 아니었다. 임립도 감기에 걸렸고, 이 계절에 흔한 병이었다. 그저… 목정침이 왜 과로인지, 심지어 왜 장기간 과로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딱 한 번했는데… 하마터면 그녀가 원인제공을 한 줄 알았다.   의사는 목정침에게 링겔을 놔주고 약을 처방해 준 뒤에 떠났다. 유씨 아주머니는 방 문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연아, 너 없을 때 도련님이 거의 잠을 못 잤어. 대부분 저녁내내 창문 앞에 앉아만 계시고, 다음 날에 또 출근하시고, 어떻게 그렇게 밤을 새셨는지 몰라… 너 떠난지도 오래 됐는데… 집에 오시면 가끔 소파에서 눈만 좀 붙이시다가 또 일어나셔.”   목정침은 아직도 누워 있었고, 온연은 그에게 아무 짓이나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얇은 손가락으로 그의 쇄골을 어루만졌고, 그가 살이 빠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오랫동안 자신을 혹사 시켰는데 살이 안 빠지는 게 이상했다. 그녀가 그를 만날 때 매번 귀신 피하듯이 해서 그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 했다.   천하의 목정침이, 그녀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연아, 그냥 돌아와. 도련님이 뭘 잘못했던, 이미 본인이 잘못한 거 알고 계시잖아. 너 없이 어떻게 사시겠어…? 아무리 당당해 보여도, 늘 너한테 져주셨잖아. 도련님이 너를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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