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8장
진몽요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왜 그녀가 맡은 것도 아닌 일을 잔업으로 넘기려고 하는 거지? 분명히 교희가 출근할 때 쓸데없는 통화와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일을 끝내지 못한 건데 말이다. 그녀는 간신히 화를 참으며 말했다.
“저도 일이 있어서 남아서 야근할 수가 없어요, 교희씨께서 직접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전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그러자 교희는 두툼한 서류 뭉치를 진몽요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네가 해도 해야 되고, 안 한다 해도 해야 돼. 회사가 돈을 들여서 너를 불러온 게 에어컨 바람맞으라고 여기 앉혀놓은 줄 알아? 에어컨 전기세 값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오늘 네가 회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했는지는 생각이라도 해 봤니? 서류 하나 인쇄해 달라는 것도 말대꾸를 하다니, 아무것도 못하는 신입은 역시 가르치기 힘들다 이거야!”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일을 안 한 것이 그녀의 탓인가? 진몽요는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
“첫째, 저는 이 업종의 신입이 아닙니다. 이 회사에서 신입일 뿐이지 저는 디자이너로서의 업무 경력이 있습니다. 둘째, 저는 제가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부서장님께서 동료들과 업무환경에 적응하라며 하루종일 당신들의 심부름을 한 겁니다. 저는 감사 인사를 바란 적도 없고, 그냥 이렇게 당연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겁니다. 셋째, 제 이름은 신입이 아니라 진몽요입니다. 당신이 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되지만,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인데 왜 제가 그쪽을 도와서 야근을 해야 하는 거죠? 모두들 동등한 자격으로 대우를 받는데, 당신은 제 리더도 아니면서 저를 마음대로 부려먹을 자격은 당연히 없죠. 이미 퇴근했으면 사장님도 절 부릴 수 없는데, 당신이 뭐라고 날 부려먹어요?”
교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몽요는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가방을 들고 자리를 벗어났다.
교희의 시선은 진몽요의 핸드백에 꽂혀 있었고, 그녀가 들고 있는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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