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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장

경소경은 도저히 웃을 수 없어 그녀를 안았다. “괜찮아요, 당신한테 화난 거 아니니까 너무걱정하지 말아요. 엄마가 아버지한테 전화한 거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 몰랐아요. 나는 심지어 그 사람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길 바랬고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돌아와서 우리 엄마랑 평화롭게 같이 살면 괜찮지만, 나중에 또 도망가 버리면 엄마는 무너질 거예요.”   진몽요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나 누구 달래주는 거 잘 못 하는데, 혼자 좀 쉬고 있을래요? 나 먼저 가서 화장 지우고 샤워하고 올게요. 어제 잘 못 잤으니 오늘 저녁엔 일찍 자요. 나 내일 또 일자리 찾으러 나가봐야 해요.”   그녀가 막 일어나자 경소경에게 붙잡혔다. “같이 씻어요…”   진몽요의 얼굴은 시뻘게졌다. “왜요… 아직 적응 안 됐는데 그냥 따로 씻어요. 금방이면 돼요.”   경소경은 굽히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는 샤워기를 틀었고, 그녀는 차가운 벽에 기대어 있었다.   점점 따듯해지는 물이 두 사람 몸에 닿았고, 천천히 바닥으로 흘렀다. 빠르게 욕실에는 온기가 가득 찼고, 두 사람의 엉켜 있는 몸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는 절대 좋지 않은 일을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서는 늘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척, 헤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도 적지 않은 아픔을 지니고 있었다.   밤이 깊어가고, 두 사람은 그제서야 침대에 누웠다.   “아이 낳아 줄래요…?”   진몽요는 정신 번뜩 들었다. “너무 이른거 아니에요? 난 이제 겨우 20대 초반이고 아이 낳으면 모든 게 달라질텐데. 애 키우면 자유가 사라지잖아요. 이러는 이유가 설마 나 임신시키려고 그러는 거 아니죠? 내가 말하는데, 나 아직 충분히 못 놀았어요. 그래서 안 돼요!”   경소경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걱정하지 마요. 당신이 낳으면 내가 키울게요. 당신이 원하는 자유 내가 다 줄게요…”   일이 끝나고, 경소경이 일어났을 때 진몽요는 이미 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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