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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장

새벽, 경소경은 담배를 피며 진몽요의 전화번호를 보고 또 봤지만 결국 전화를 걸지 않았다. 이 시간, 그녀는 이미 제도로 돌아갔겠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는 잠에 들지 못 했다. 그것도 여자 때문에.   그가 담배를 버리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이 새벽에 전화 올 사람이 없어 귀찮은 듯 화면을 봤는데 발신자가 진몽요인 걸 보자 그는 굳어버렸다. 몇 초 후에 다시 정신을 차린 뒤,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담배를 너무 많이 펴서 목소리가 살짝 쉬었다. “여보세요…? 집 도착했어요?”   전화너머 진몽요의 만취한 목소리가 들렸다. “경소경씨… 어디에요? 만나고 싶어요…”   그는 정신이 바짝 들었다. “술 마셨어요? 제도로 돌아간 거 아니에요? 어디에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는지 진몽요는 말을 이어갔다. “내가 헤어지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알아요? 하지만 헤어지지 않아도 우리는 미래가 없잖아요… 우리는 거리가 너무 멀어요… 게다가 당신은 금사빠라서 나는 평생 당신을 붙잡아 둘 자신이 없어요. 나중에 날 미워해서 버릴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난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없어요. 그냥 옆에 있는 들러리 같은 존재일 뿐, 당신이랑 어울리지 않아요…”   옆에서 온연의 목소리도 같이 들려왔다. “그만해, 너 너무 많이 마셨어. 얼른 자…”   그녀는 제도로 돌아가지 않았다! 온연에 집에 있어!   경소경은 방키를 챙겨서 재빨리 나갔다. 그녀가 만나고 싶다고 하니 언제든지 그녀를 찾으러 가야했다.   목정침의 방문을 두드릴 때 경소경은 시간을 중요시하지 않았다. 목정침은 비몽사몽 한 모습으로 문을 열었고, 똥 씹은 표정이 경소경을 보자 조금 풀렸다. “미쳤어?”   경소경은 목정침의 바으로 쳐 들어가 차키를 챙겼다. “차 좀 빌릴게!”   목정침이 무슨 일인지도 묻기 전에 그는 떠났다. 안 그래도 잠을 못 자 그는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다.   아파트 단지에 거의 도착하자, 경소경은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후에 전화를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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