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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장

경소경의 당황한 모습을 본 진몽요는 처음으로 그가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을 보았다. 평소에 그는 무서울 것 없이 씩씩한 사람인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수그러 들어 진정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지금 마음이 불편한 건 사실이에요… 근데 이번만 믿어줄게요, 앞으로 잘 하겠다고 약속하면요. 내가 확신이 안 서서 그러는데, 나랑 잠깐 충동적으로 사귀려는 거 아니죠? 예전에 그 못난 버릇 고칠 수 있겠어요? 내가 제도에 없는 데 자제할 수 있겠냐고요?”   경소경은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어떻게 말해야 믿어줄 거예요? 나는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한번도 충동적인 마음으로 무언가를 결심해본 적이 없었어요. 당신한테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이 있었다고요. 알아 들었어요?   갑자기 그런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마음이 있었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알겠어요, 이번 한번은 봐줄게요.”   그는 길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하려던 그때 그녀가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뭐해요? 가서 일 봐요. 2시간 정도 같이 있어주다가 집에 갈게요. 할 일 있으면 얼른 해야죠.”   그는 행동을 멈추고 살짝 억울한 듯 그녀를 놔주었다. “알겠어요, 10분이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다 하고 놀아줄게요…”   진몽요는 이어서 드라마를 봤지만 내용이 하나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꼬치도 손대지 않았다. 그녀가 쿨한 성격이라고 해서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녀는 심지어 머릿속에서 경소경과 이순이 함께 있는 장면을 상상하며 생각할수록 더 마음이 복잡해 남은 꼬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화장실로 들어가 가글을했다.   거울속에 자신을 보며, 그녀는 섹시한 포즈를 취해봤지만 다 별로였다. 아무리 예뻐 보여도 그건 다 진짜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자괴감이 들었다. 순간 자신이 경소경과 여러방면에서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화장실에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었던 그녀는 경소경이 문을 두드리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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