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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장

임립도 거들며 말했다. “해명하지 마, 해명하는 건 무언가를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고, 말 할수록 오히려 이상해지는 거지. 우리도 다 아는 데 너무 민망해 할 거 없어. 정침이 너 나이가 몇이냐 그렇게까지 체면 안 챙겨도 돼.”   목정침은 그들과 실랑이 하고싶지 않았다. 그는 술을 들고 먼 풍경을 바라봤다. 시원한 바다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 온 평화를 만끽했다.   진몽요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술 한 병 들어 임립에게 걸어갔다. “여기서 며칠 동안 있을 거에요?”   임립은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글쎄요, 저는 다 괜찮아요. 상황봐야죠.” 경소경은 왠지 모르게 진몽요가 임립과 있는 모습이 거슬렸다. “일주일 안에는 돌아갈 거에요, 회사 일도 해야하잖아요. 다들 한가한 사람들은 아니니깐요.”   진몽요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대답했다. “그럼 저랑 연이는 한가한 사람이라는 뜻인가요? 이래서 그쪽 말하는 게 싫어요. 말만 하면 디스만 하니.”   임립은 껄걸 웃었다. “정말이죠 진몽요씨. 소경이 말 버릇 싫어하는 여자도 당신이 처음이에요. 다른 여자들은 몇 마디만 나눠도 뻑가던데, 유일하게 그쪽만 걔를 할 말 없게 만들어요.”   경소경은 눈을 돌리고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5명은 홀수라서 꼭 한명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지금 그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그는 진몽요가 임립이랑 덜 친해서 혹시라도 소외될까 봐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해가 저물자 그 들은 다시 해변가로 돌아왔다.   리사와 일행들도 광고를 거의 다 찍었는지, 다 같이 해변가에서 놀고 있었다.   경소경을 본 리사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가뜩이나 작은 수영복을 입은 그녀가 과하게 움직였다. 자칫하면 옷이 흘러내릴까 걱정이었다.   “도련님,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면 한 잔 할래요? 주변에 괜찮은 술집 있는데 분위기 엄청 좋아요~”   리사의 데이트 요청에 경소경은 이번엔 바로 거절하지 않았다. “나중에 얘기해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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