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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장

그녀는 의심을 품은 채 부엌으로 내려와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 그녀가 바에서 떠날 때 경소경도 있었으니 경소경이 진몽요를 신경 써줬을거라고 생각했다.   신호음이 한참 울리고 나서야 전화가 통했다. 진몽요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일이야? 너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온연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찍? 벌써 10시야. 나도 금방 깼어. 어제 경소경이 데려다줬어? 너 얼마나 마셨어?”   진몽요는 한동안 아무말도 못했다. 어제 경소경과 키스했다는 사실이 그제야 생각났다. 술이 모자랐는지 어제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그녀가 대답이 없자 온연이 걱정되는 말투로 물었다. “왜 아무 말이 없어?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진몽요가 한숨을 쉬었다. “아니. 나중에 만나서 얘기할게. 오늘 전지랑 점심 먹기로 했거든. 걔랑 얘기 좀 해보려고. 그만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야겠다. 너가 전화 안 했으면 전지 바람 맞힐 뻔했네. 나중에 전화할게.”   전화가 끝나자마자 목정침으로부터 문자 한통이 왔다. 지금 그녀는 목정침의 이름만 봐도 깜짝깜짝 놀란다. 목정침이 그녀에게 일어났는지 물었다.   그녀는 어제 일에 대해서 묻고 싶었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냥 일어났다고 대답만 했다.   문자에 답장하자마자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제 일어났어?”   기분이 꽤나 좋은 듯한 목소리였다. 어제 클럽 간 것에 대해서 그리 화가 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그녀가 안도했다. “네. 지금 아침 먹고 있어요.”   그는 평소와 다르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싱거운 거로 먹어. 술 마셔서 속 안 좋잖아. 이따가 할 일 없으면 회사로 와. 어차피 집에만 있는거 심심하잖아.”   그녀가 대답하자 전화가 끊겼다. 그녀는 방금 용기 있게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그냥 어제 저녁에 무슨 일 없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왜 말을 못 꺼낸걸까? 안 물어보면 계속 신경 쓰일텐데…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그녀는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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