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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장

휴대폰이 울렸다. 경소경의 전화였지만 그녀는 받을 생각이 없어 바로 끊어버렸다.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복잡해질대로 복잡해져있었다. 더 이상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2분정도 지나고, 뒤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경소경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마음이 찔린 그녀는 휴대폰을 천천히 가방안으로 넣었다. “휴..휴대폰 배터리가 닳아서요.”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말했다. “배터리가 나갔으면 전화를 받을 수 없거나 꺼져 있다고 안내음이 나와야 하는데, 왜 신호음이 가다가 끊긴거죠? 내가 바보로 보이나봐요?”   진몽요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쥐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경소경은 더 이상 그녀가 왜 전화를 끊었는지에 대해 따져 묻지 않았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됐어요. 데려다 줄게요.”   그가 차 키를 꺼내자 그녀가 말했다. “술 마셨잖아요, 운전하면 안 되죠.”   그가 신기한듯 그녀는 쳐다보았다. “술 마신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녀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눈빛이 이리저리 헤맸다. 절대로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보고싶지 않았다. 그가 키스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몰랐을 거다. 그의 입 안에 남아있던 알코올이 느껴졌다. 이런 곳에 오면 당연히 술을 마실 거라 생각했다. “이런데서 술 안 마시면 물만 마시게요?”   그녀가 민망해하는 걸 눈치챈건지 그가 대리운전을 불렀다.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조금 더 편할 것 같았다.   가는 길에, 두 사람은 눈을 감은 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속이 안 좋은 듯 했다. 차가 진몽요의 집 아래 도착해서도 그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가 그녀를 툭툭 쳤다. “도착했어요.”   그녀는 비몽사몽 눈을 떠서 밖을 쳐다보았다. 자신의 집에 도착 한 걸 확인 한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경소경의 차가 출발하지 않았다는 걸 눈치챘지만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걸음걸이가 너무나도 멀쩡했다.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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