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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장

사랑?   그가 사랑했었다고?   온연은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을 처음 들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해주었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였다.   방 문이 쾅 하고 닫히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이 들었다. 그가 짐을 싸서 떠났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른 채.   그가 말한 강연연에 관해 서는 믿어도 되고 안 믿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어차피 그녀는 그들이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었고, 어제 그 전화로 인해 그 사실은 더 분명해졌다. 그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일까?   둘째 날 아침식사시간, 그녀는 심개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연 씨, 미안해요, 제가 귀국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오늘 저녁 8시에 저랑 가족들이랑 외국으로 나갈거예요. 저랑 같이 가도 되니 생각할 시간을 좀 줄게요.’   심개의 온 가족이 해외로 간다는 건 분명 목청침 때문이라는 걸 온연은 알고 있었지만 해줄수 있는 게 없었다. 그녀는 도망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 가냘픈 손가락으로 답장했다. ‘생각할 필요 없어요. 저는 안 갈 거예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라요. 알게 돼서 반가웠어요.’   10분 후, 심개의 답장이 왔다. ‘저도 반가웠어요, 당신은 제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자 제일 큰 불행이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거 같네요, 잘 지내요.’   최고의 행운이자 제일 큰 불행이라니.   화면 적혀진 그 글자를 보고선 온연의 눈물이 빗물처럼 쏟아졌다. 유 씨 아주머니가 그녀를 보고 놀라서 “연아 너 왜 울어? 도련님이 또 못살게 굴었어? 왜 어른이 돼서도 너 같이 어린애를 괴롭히는 거야 정말, 울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도 돼.”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그녀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녀가 모든 죄를 뒤집어썼던 그날, 그녀는 그게 인생에서 제일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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