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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장

그녀가 왜 아직도 이런 거에 익숙하지 않은지 아무도 모르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냥 하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   그녀의 거절은 지금까지 먹힌 적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약간 숙여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아무것도 입지 않았으니 그녀는 차마 움직이지 못하고 최대한 고개를 돌려 그의 키스를 피하려 했다. “이러지 마요.”   “싫어?” 그는 그녀의 귓가에 간지러운 입김을 불었다.   “..좀 이상한 거 같아서요.” 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상해? 뭐가 이상한데?” 그는 약간 화를 참으며 물었다.   “그게.. 저는 그냥 우리가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 눈에는 당신이 남자로 안 보이거든요….”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표정은 이미 썩어 있었다. 온연은 놀라 재빨리 해명했다.”아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 말은,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저는 아직 어렸으니까…”   목청침의 표정은 점점 썩어갔다. “아직까지도 안 익숙해졌다고?” 말이 끝나자, 그는 그녀에게 반항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   온연의 헝클어진 머리가 볼을 가려 그녀의 볼은 더 빨갛게 보였다. 그는 계속해서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저항 끝에 문득 3시라는 걸 알았다. 그제서야 그는 포기하고 ”내일 아침에 회의 있는 거에 감사해라.”   그녀는 순간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는 특히 그녀한테 매우 쉽게 화가 나기 때문에 절대 말을 함부로 해선 안된다.   아침이 되자, 두 사람의 눈 밑엔 짙은 다크서클이 생겼다. 심각의 수면 부족과 피곤함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   아침을 먹을면서 온연은 거의 눈을 감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갑자기 새로운 임립의 회사가 멀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버스도 환승해야 되는데, 잘하면 늦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밥도 안 먹고 가방만 후딱 챙긴 채 미친 듯이 뛰었다.   이때 목청침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뭐해? 밥 안 먹어?”   그녀는 신발을 신으며 “시간 없어요, 이러다간 지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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