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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1장

#유리창 앞에 서 밖을 내다보는 내내 온연은 마음이 어수선하였다. 어느새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멀리서 가로등이 켜지는 것을 발견한 온연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옷깃을 여미며 아래층으로 향하였다. 몇 분 후, 목정침이 습한 기운을 머금고 저택에 들어섰고, 온연이 마른 수건을 들고는 다가섰다. “비 와서 날이 추워요, 어서 가서 샤워 먼저 하세요. 감기 걸리겠어요.” 목정침은 수건을 받지 않았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위층으로 곧장 향하였다. 온연은 멋쩍어 하지도 않았다. 쇼파에 털썩 앉으며 팔걸이에 수건을 대충 걸쳐 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워를 마친 목정침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새카만 머리칼 끝으로 물방울들이 떨어졌다. 쇼파를 지나던 목정침이 방금 온연이 걸쳐 놓았던 수건을 집어 들고는 자신의 머리를 닦아내었다. 그의 이런 작은 행동이 온연에게는 그에게 다가갈 용기가 되었고, 곧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강가네와의 합작, 왜 거절하신 거예요?” “이익보다 피해가 더 클 테니까. 그렇지 않다면, 네 생각은 어떻지?” 목정침이 담담히 대답하였다. 온연은 입술을 달싹였으나 곧장 말하지 못하였고, 잠시 생각을 거친 후에 입을 열었다. “더 상의 해 보실 거죠?” 머리카락을 닦아내던 목정침의 동작이 경직되었다. 불현듯 그녀를 올려다보는 눈에는 희롱이 섞인 듯했다. “강가네를 대신해서 사정하는 건가?” 온연은 긴장하여 손을 살짝 말아 쥐었으나, 안색은 변하지 않은 채 말했다. “진함이 절 찾아왔었어요. 강가네와 합작을 허락하게 만들어 주기만 한다면 다시는 제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낳아준 보답을 하라고요. 전 더 이상 그 여자와 엮이기 싫었어요.” 목정침의 눈꼬리가 처졌다. 한줄기의 실망감이 스쳤다. “그것뿐이야?” 온연의 시선이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는 듯 다른 곳을 향하였다. 이내 온연은 고백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강연연을 멀리 해주겠다고 했어요. 물론, 당신이 강연연과 함께 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제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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