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0장
#온연은 비꼬는 듯 말하였다.
“정말 이상하네요. 강연연도 아니고, 저한테 기대를 하시다니.”
온연의 ‘좋은 어머니’는 자신이 목정침의 아내인 것을 알면서도 강연연이 내연녀라는 것을 묵인하였고, 심지어는 온연에게 떠나라고까지 하였었다. 구역질이 절로 났다. 진함은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연아, 네가 날 미워하는 거 알아. 목정침이랑 강연연이 사이가 좋을 때 나는 목정침이 결혼한 줄도 몰랐어. 내가 너한테 몹쓸 요구를 한 건 맞지만, 그 이상 목정침과의 밀접한 교제는 막았어. 요즘 연락 뜸해진 거 너도 눈치챘잖아?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강연연이 너희 생활 방해하지 않게 한다는 거 보장할게. 그리고 나도… 네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
온연은 도리어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저한테 조건을 거시는 거예요? 당신을 돕기만 하면, 내 남편의 애인을 처리해주고, 당신 또한 내 눈 앞에 띄지 않겠다고? 언제 또 나와 내 아버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죠? 강씨 성을 가진 그 남자가 당신에게 그렇게나 중요한가요? 남편이랑 딸을 버려 놓고도 이렇게나 염치가 없다니, 차 세워요!”
진함이 갓길에 차를 세우자 온연은 잠시라도 더 머물고 싶지 않다는 듯 차에서 급히 내렸고, 그런 온연을 향해 진함이 말했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던 난 상관없어, 어차피 나는 곧 죽을 테니까. 내가 죽으면 네가 좀 나아지겠지.”
온연이 입술을 세게 깨물더니, 돌아보지도 않고는 자리를 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못살게 굴던 여자가 죽는다니… 온연은 엄청난 분노와 동시에 어디서부터 온 건지 알 수 동정심도 몰려왔다.
강가네.
진함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현관에 있는 비싼 남성 구두 한 켤레를 발견하였다. 그녀의 남편인 강균성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진함은 기쁨보다는 피곤함을 느꼈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부녀의 웃음소리는 무시한 채, 곧바로 위층의 침실로 향하였다.
진함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침대위에 둔 자신의 핸드백을 뒤적거리는 강균성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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