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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장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온연은 아이를 데리고 샤워를 하러 갔다. 유씨 아주머니가 나이가 많으니 그녀가 집에 있을 땐 아이에 관한 모든 건 다 직접했다. 힘들지만 그 안에서도 기쁨을 찾았다. 아이의 어린시절은 한번이고 짧으니 그녀는 아이의 성장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밖에는 함박 눈이 내리고 있었고, 집에는 히터가 충분히 틀어져 있었다. 욕실에서 한바탕 하고 나오니 온연은 더워서 이마엔 땀으로 가득했지만 향기로운 아이를 보면서 그녀는 만족스러워하며 아이를 방으로 안고 들어가 옷을 입힌 뒤 침대에 눕혔다. “엄마 씻으러 갈 테니까 아빠랑 놀고 있어.”   아이는 손가락을 빨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고 그녀도 따라서 웃었다.   목정침은 애기 침대 앞으로 걸어가 콩알이를 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넌 소경이가 진몽요한테 하는 것처럼 내가 해줬으면 좋겠어?”   온연은 살짝 벙쪘다가 진지하게 답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여자들은 사랑받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은 다르잖아요. 당신이랑 경소경씨도 아예 다르니까 당신만의 방법으로 날 대하면 되죠. 나도 몽요가 아니고, 어쩌면 몽요처럼 쉽게 만족감을 못 느낄 수도 있어요. 만약 다른 사람의 방법을 일부러 배울 생각이라면 너무 억지 같아요. 먼저 씻고 올게요, 콩알이 잘 보고 있어요.”   그녀가 욕실로 들어가는 걸 보자 목정침은 손을 뻗어 콩알이의 통통한 얼굴을 꼬집었다. “내가 나무 같아? 그래? 네 엄마한테 내가 잘 못해줬어? 난 잘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난 누구한테 이렇게 잘해준 적이 없었어.”   콩알이가 그에게 대답해주는 방법은 작은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치는 거였다. 비록 아프진 않지만 그의 마음을 때렸다. 아마… 그가 정말 온연에게 잘 못 해주고 있나 보다. 아이도 이렇게 생각하는 걸 보면!   온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그는 그녀의 손에 있던 수건을 빼앗아 머리를 말려주었다. “앉아, 내가 말려줄게.”   온연은 마음이 이상했다. 예전에는 그녀가 그의 머리를 말려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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