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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장

국청곡은 표정이 변했고 청순한 얼굴은 살짝 창백해졌다. “그 일은 이미 당신한테 말했잖아요. 난 애 안 지워요. 당신이 그렇게 인정 못 하겠으면 내가 모든 사람들한테 말할 거예요. 이 아이 당신 아니라고요. 어차피 내가 바람 폈다고 하는 거니까 상관없겠죠, 그쵸?”   그는 휠체어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왜 꼭 이 아이를 낳으려는 거예요? 난 지금 갖기 싫어요. 나중에 얘기해요.”   그녀는 견고했다. “이건 내 첫번째 아이에요. 이런 일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어요. 내 의견도 좀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안 이기적일 수는 없어요? 이건 생명이고, 우리의… 아이에요. 지우고 싶다고 지울 수 있어요?” 결국 그녀는 말 끝을 흐렸고,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내심 예군작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해주길 바랐다. 그녀는 아무리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친 자식까지 죽이자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어떻게 대하든 다 상관없지만, 아이에게까지 매정하자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   예군작의 시선은 그녀의 평평한 배 위로 향했다. 저 안에 생명 하나가 존재하고 있고, 그는 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   그는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의 아이를 낳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마치 그의 어머니가 그를 갖고 나서 사랑을 못 받았던 것처럼, 만약 목정침의 아빠가 자신의 엄마를 사랑했더라면 오늘 같은 결과가 안 오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생각한 후, 그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아이 지우면 다 해줄 게요. 당신한테 하는 태도도 고치고, 결혼에 대해서 갖고 있던 환상이 있었다면 다 들어줄게요. 그저… 이 아이만 지운다면요.”   그의 깊은 눈동자를 보고 국청곡은 그 내면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분명 절망스러웠지만 그녀는 또 하나의 희망이 생겼다. 만약 그가 정말 지금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게 맞다면? 그들은 아직 젊고 나중에 또 갖을 수 있었다. 이런 일로 이렇게까지 싸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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