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장
이 남자는 정말 무정하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나왔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곤혹스런 물결이 일렁였다.
“만약 당신이 기모진이 아니라면 왜 나한테 키스하는 거예요?"
“키스하고 싶으니까 키스한 거지. 무슨 이유가 있어야 돼?”
그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소만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당신 강연에게도 키스하는 거예요? 그녀와 함께 했던 3개월 동안 매일 밤 그녀를 안고 잠든 거잖아요?”
소만리의 두 눈동자를 보고 있으니 기모진은 마치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서 그녀가 말하는 장면을 본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이 여자를 안고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에 편안하게 잠든 모습을 보았다.
그 안도감과 고요한 느낌을 그는 오랫동안 가지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그가 강연을 안고 잠든 기억이 없다는 걸 틀림없이 확신했다.
기모진이 잠자코 있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서운한 듯 그를 밀쳐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그녀를 위해 몸을 던지고 헌신한 장면이 생생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그녀가 이전에 존재했었다는 기억이 없었다.
소만리가 떠난 후 기모진은 잠시 정신을 차리고 그녀가 내려놓은 향을 집어 들고서 코끝에 대고 살짝 냄새를 맡아보았다.
은은한 장미 향기가 콧속를 파고들어 그의 심신을 상쾌하게 했다.
소만리는 떠나기 전에 기모진이 잠시 정신이 멍해 있는 틈을 타 담뱃갑에서 담배를 한 개비 가져왔다.
그녀는 병원으로 가서 아기를 보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왔다.
아까 기모진이 그 담배를 피우고 그녀에게 키스했을 때 그녀는 순간 자신의 기분이 살짝 통제가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 담배가 결코 그냥 보통의 담배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담배를 반 토막으로 잘라서 실험실로 들어갔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실험 결과가 나왔다. 소만리가 마침 결과를 보려고 할 때 기모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신이 갖고 싶었으면 내가 줄 수 있는데 왜 몰래 가져갔어?”
그는 분명히 담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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