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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장

그는 소만리의 턱을 잡고 소만리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를 퍼부었다. 오른손은 거칠게 소만리의 상의를 찢고 그녀의 동그란 어깨 위를 살짝 깨물어 이빨자국을 남겼다. “앗.” 소만리는 아파서 눈썹을 찡그렸다. 기모진은 동작을 멈추고 소만리의 완강한 눈빛을 마주 보았다. “이것이 당신이 말한 그 연약함인가?” 그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소만리, 난 당신 남편이 아니야. 당신한테 져주지도 않고 당신을 달래줄 마음도 없어. 당신 내 말을 순순히 듣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괴로운 건 당신이야.” 그는 위협적인 말을 내던지고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서 떠났다. 소만리는 문 닫는 소리를 듣고 이 침대에서 강연과 기모진이 함께 잤을 것이라 상상했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온몸이 불결해져서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문을 열고 나가려 했지만 방문이 열리지 않았다. 설마 기모진이 또 그녀를 가둬놓고 천천히 대처할 심산인 건가? 그런데 그녀는 아기가 다른 사람에게 다친 것을 알고 홧김에 바로 찾아와서 핸드폰도 가지고 오지 못했다. 아기. 소만리는 아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 걱정되었다. 그 간병인은 아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숨을 쉬지 못했다고 했다. 소만리는 방금 기모진이 자신의 목을 졸랐을 때를 떠올리자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모진, 강연이 도대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당신이 이렇게 냉혈하고 잔혹한 모습으로 변했을까... 소만리는 오랫동안 방에 갇혀있었고 강연이 자기를 찾아와 괴롭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져도 강연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기모진이 찾아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바로 물었다. “조향해 줄 건지 말 건지 생각했어?” 소만리는 그를 한 번 쳐다볼 뿐 상대해 주지 않았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뒤로 다가가서 차가운 손바닥을 내밀고 천천히 소만리의 목덜미를 만졌다. 그의 차가운 손바닥이 그녀의 목 살갗에 가볍게 닿았다.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응?”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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