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8장
소만리는 자신을 보기조차 꺼려 하는 남자를 곁눈질로 보며 결심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눈물을 속으로 삼켰다.
위청재도 어쩔 수 없이 소만리를 부축하고 소파에 천천히 눕혔다.
거실에 경호원이 두 명 더 있는 것을 보고 위청재는 격노하여 말했다.
“나가! 모두 나가!”
그녀는 또 창가에서 핸드폰을 보고 서 있는 남자를 보고 말했다.
“모진아, 네가 지금 소만리를 못 알아본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에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산모와 아이를 무시할 수 있니!”
기모진은 눈썹을 찡그리더니 아주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돌아섰다.
그는 방금 위청재가 한 경고를 듣고 화를 내려고 했지만 소파에 누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얼굴이 창백해진 소만리를 힐끗 보았다. 왠지 모르지만 기모진은 자신의 심장에 갑자기 송곳 같은 뽀족한 것으로 찔리는 듯한 아픔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눈앞에 있는 경호원 두 명을 보고 그들에게 나가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 두 남자가 나가는 것을 보고 위청재는 휴지를 집어 들고 소만리의 땀을 닦아주며 그녀의 두 다리를 세워주었다. 위청재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허둥댔다. 그녀는 아이를 받아본 경험도 없고 게다가 조산이었다.
미숙아의 몸 상태는 만삭의 아이보다 좋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낳고 난 뒤 늦게 인큐베이터에 보내지면 아마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소만리는 지금 의식이 혼란스러웠지만 이 뼈에 사무치는 진통은 평생 잊지 못했다.
그해 감옥에서 그녀는 산 채로 촉진분만을 당해 아이를 낳고, 낳자마자 첫아이를 빼앗겼다.
그 아픔은 지금 이 순간에도 더욱더 선명하게 기억났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소파 커버를 잡은 두 손에 힘줄이 터질 때까지 힘을 주었다. 그녀는 여전히 강인하게 아픔을 참았고 도움을 간청하는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고 산고를 견디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그녀가 가장 필요로 하는 보살핌과 따뜻한 손길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위청재는 차마 볼 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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