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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장

”기 부인, 제 키스를 기대하신 건가요?” “......” “안타깝게도 지금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키스할 거야.” 그의 얼굴에 비웃음이 가득했다. 그 눈은 조롱하고 희롱하는 빛으로 더욱더 가득 찼다. 소만리는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팠으나 애써 침착하였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의 키스를 기대한다고 생각해? 난 단지 당신의 연기에 맞춰주고 있었을 뿐이야. 기모진. 내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 주길 원하는 거예요? 아직도 날 못 내려놓은 거야? 참 안타깝네요. 그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지금은 또 얼마나 당신을 미워하는지 알겠어요?”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그에게 단호한 시선을 던지며 그 자리를 떠났다. 기모진은 허공에 머문 손을 오므리더니 조롱으로 가득한 얼굴과 눈 속에는 서서히 잿빛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 시간은 유유히 흘러가고 어느덧 토요일. 소만리는 단정하게 예복을 입고 기묵비의 팔짱을 끼고 모진과 언초의 약혼식장에 왔다. 그녀는 기모진의 약혼파티가 굉장히 성대하게 치러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약혼식장은 의외로 사람이 적었다. 그녀와 기묵비 외에는 의외로 초대받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저는 시끌벅적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간소하게 준비했어요.“ 언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모진씨가 말했어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분이 기 선생님과 기부인이시라구요. 그래서 우리 약혼식에 두 분을 빼놓을 수 없었죠.” 기묵비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모진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저희 두 사람, 꼭 약혼식 잘 보겠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 운전기사가 식장에서 나왔다. 그 사람은 기묵비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하였고 갑자기 기묵비의 안색이 싹 변하며 말했다. “소만리, 나 일이 좀 있어서 잠깐 나가서 전화 좀 하고 올게.” “네.” 소만리가 웃는 척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 옆에 앉았다. 약혼드레스, 부케, 그리고 그. 소만리는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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