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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장

”소만리,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여기 제 약혼녀 초초예요.” “왜? 기부인은 내가 기묵비의 아이를 해칠까 두려운 건가?” 소만리는 가슴 아파하며 자신의 배를 만졌다. 기모진, 당신의 아이야. 이번 생에서 당신 말고는 내게 다른 남자는 없어. 그런데 당신은 결국 나를 믿지 못하는군. 소만리는 고민스러운 듯 웃더니, 갑자기 이틀 전 자신의 실연한 얘기를 털어놓는 낯선 사람을 위챗에 추가한 것이 생각났다. 그녀는 지금 이 낯선 사람 외에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소만리는 그 사람의 위챗 대화창을 열었다.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안부를 물었더니 그쪽에서 바로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친추해 주셔서 너무 기뻐요.] [안녕하세요.] 소만리가 답했다. [저기, 저 실연당했어요. 기분이 우울해요. 지금 저랑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소만리도 기분이 우울했던 참에 있는 말 없는 말 주저리주저리 이 사람과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튿날 깨어나자 비로소 소만리는 자기도 모르는 와중에 잠들어 버린 것을 알았다. 그녀는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아침을 다 먹을 즈음 기묵비가 왔다. 그는 그녀를 데리고 기 씨 그룹으로 가서 말했다. 소만리에게 기 씨 그룹 보석디자인 부문 감독을 맡아 달라고 했다. 소만리는 거절할 권리가 없었다. 그러나 만일의 하나를 위해서 계약을 협의하기로 했다. 기모진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기모진은 2억 원을 제시하였다. 자신을 위해 보석을 주문 제작해 줄 것을 기 씨 그룹에 요구하였다. 소만리는 기묵비가 그녀를 시험해 보려고 이런 일을 꾸몄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기묵비는 대범하게, 그것도 한밤중에 소만리를 기모진과 단독으로 협의하게 하였다. 소만리는 이른바 기 씨 그룹의 총재 직함의 기모진과 회의실에서 만났다. 이 시간에는 부서의 모든 사람들이 퇴근한다. 건물 전체에는 그들 둘뿐이다. 이때 기모진은 소만리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전혀 개의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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