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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장

그의 말투가 차가워 소만리는 잠시 흠칫했지만 덩달아 입을 열었다.”옷 세탁하고 있어.” 기모진은 걸어오자 소만리 손에 있는 까만 셔츠를 보고 찬바람이 불어온듯이 말했다. “너 지금 집에서 다른 남자의 옷을 세탁해주는거냐?.” 그는 화가 나서 소만리 앞에 있는 세탁바구니를 힘차게 걷어찼다. 엎어지는 충격에 물이 튕겨 소만리의 몸이 다 젖었다. 소만리가 놀라서 일어서자 흰색 스웨터가 그녀의 몸에 딱 달라붙어 섹시한 몸매의 라인이 기모진의 눈에 들어왔다. 그의 눈빛에서는 순간 빙하와 화산이 만난거 같았다. 기모진은 손을 뻗어 그녀를 품안으로 끌어 당기고는 그녀의 턱을 잡으며 눈을 마주치려고 했다. “3년의 감옥생활이 너를 착하게 만들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화나게 하는 방법을 배운거 같은데.” 그의 따뜻한 숨결이 소만리의 얼굴에 닿았다. 소만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기모진씨, 저는 아직 죽기 싫어요. 그러니까 일부러 약 오르는 짓은 안해요. 나도 다른 남자의 옷을 씻어주기 싫은데 방법이 없잖아요. 너가 사랑하고 아끼는 소만영이 미친개마냥 커피를 나한테 부으려고 하지만 않았더라면 삼촌이 나를 구하려고 커피를 맞는 이런 일은 없었어.” “허” 기모진은 차갑게 웃으며 “삼촌? 언제부터 알게 됐다고 그렇게 불러, 응? 기묵비가 알게 된지 얼마 안된 사람을 위해 커피를 맞는다고? 너도 참 대단하다. 말해 봐. 도대체 그를 어떻게 꼬신거야? 이렇게 꼬신거냐.” 기모진은 말하자 그녀의 어깨에 걸려있는 타올을 내팽겨쳤다. 타올은 힘 없이 축 처졌다. 소만리의 피부가 순식간에 노출이 되어 실내에 있어도 그녀는 추위를 느꼈다. 기모진은 그녀를 침대위로 던져 그녀가 벗어나지 못하게 꽉 잡았다. 소만리는 이런 취급을 당하는게 너무 싫었다. 옛날이었으면 참을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의 그녀는 더이상 참지 못했다. “기모진, 당장 날 놓지 못해?” 그녀는 온 힘을 써서 발버둥을 쳤지만 그의 힘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는 얼굴을 그녀의 목어깨에 기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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