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4장

"다만 당신이 그녀를 그렇게 내버려 둔 이유가, 그녀가 어린 시절 당신과 약속했던 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줄은 몰랐어요." “어린 시절에 거리낌없이 했던 농담을, 그 맹세를 지키기 위해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진지 했었어요.” 소만리는 말을 마치자 기모진이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 "그것은 농담이 아니라, 내가 천리에게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던 약속이었어, 단지 그때의 내 눈이 멀었었지." 기모진이 막 말을 마치자마자 만비비가 마침 맨션에서 나왔고, 그녀를 배웅하는 전용차가 있었다. 기모진과 소만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곧 그 차를 따라갔지만, 기모진은 F국의 도로가 익숙하지 않아 큰길에 이르렀을 때, 그 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차창 밖 거리에서 예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선이 F국에 있다니. 소만리가 차에서 내려 예선을 불렀고 그제서야 예선 F국에 출장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예선도 소만리를 보고 놀랐지만 기모진과 함께 나온 것을 보고 기분이 조금 불쾌했다. 예선이 그를 불쾌하게 바라보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스스로 자리를 떴다. 소만리와 예선은 길가의 한 디저트 가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만리에게 최근 일어난 일을 전해 들은 예선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기묵비는 보기만 해도 겸손한 신사인데, 어떻게 당신과 기모진 사이에 오해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에게 염염을…." 잔인한 진실에 대해 예선은 말을 이어갈 수 없었고, 그녀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이번에 너와 기모진이 함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거야?" "응." 소만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 딸을 위해 정의를 되찾을 거야." 예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듯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나는 네가 마음이 약해져서 또 기모진 이 남자한테 속아 넘어갈까 봐 걱정돼. 만리, 네가 이미 기억을 회복한 이상, 넌 분명히 기억해야 해, 애초에 기모진이 너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그러니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