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6장
기묵비가 들어오면서 소만리를 보고 "천리."라며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 소만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지만, 기묵비를 보는 그녀의 눈빛은 이미 예전과는 달랐다.
"당신이 걱정돼서요." 기묵비의 두 눈은 부드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온이 막 떠나서, 당신의 마음이 분명히 좋지 않을텐데, 내가 당신을 옆에서 많이 도와줄게요."
"견디기 힘들겠다고요? 맞아요, 정말 힘들어요." 소만리는 웃는 듯 안 웃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가까운 데로 같이 좀 가줄래요?"라고 말하며 그녀는 기묵비를 바라보았다.
"물론이지요." 기묵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소만리와 함께 은행나무 가득한 거리를 함께 걸었다.
늦가을 바람이 불어와 노란 은행잎이 나비처럼 빙빙 돌며 소리 없이 발 밑에 떨어졌다.
기묵비는 소만리의 기분이 매우 안 좋은 것을 눈치챘지만, 그는 이해할 수 있었다.
기여온은 그녀가 10달 동안 임신해서 고생스럽게 낳은 자식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사라져 버렸으니, 아픈 상처는 치유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상처가 깊었기 때문에, 그는 또한 소만리가 다시는 기모진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침묵이 흐르자 기묵비는 위로를 건넸다. "천리, 당신은 다시 일어나야 해요, 여온이 느낄 수 있다면, 그녀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가 행복해지길 바랄 거예요.”
소만리는 비꼬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많은 분들이 저에게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이런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이 저를 슬프게 하고 아프게 하네요.” 라며 비꼬듯 말했다.
기묵비의 얼굴에 이상한 표정이 떠오르며, 그는 소만리를 바라보았고, 마침 소만리도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맑고 맑은 눈동자가 그의 어두운 눈동자와 마주쳤다. "묵비, 당신은 염염이 지금까지 얼마나 컸는지 기억해요?”
기묵비는 "네 살이 다 돼가죠."라며 별로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3세 10개월 12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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