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6장
마치 어젯밤 그와 비바람에 시달리던 여자아이가 눈앞의 이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소만리는 웃으며 "초요 좋은 아침이에요."그녀는 웃으며 기묵비에게 말했다. "군군에게 그를 데리고 잠시 후에 서점에 같이 가겠다고 약속해서, 저 먼저 갈게요."
기묵비는 "나중에 연락할게요."라며 총애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기 전에 "술 그만 마셔요."라고 신신당부했다.”
기묵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만리를 떠나보냈다.
초요는 기묵비의 부드러운 미소를 바라보며 실망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기묵비가 자신이 움직이면 안 된다.
그녀는 기묵비가 그녀가 움직이지 말아야 할 망념이라는 것을 깊이 알고 있지만, 더욱이 그녀가 오랜 세월동안 놓을 수 없는 집념이었다.
......
소만리는 모가로 돌아온 후, 기란군을 받아 서점에 가서 책 몇 권을 사고 돌아오려고 했다.
모현과 사화정은 원래 염염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놀러 가려고 했는데, 소만리가 오빠를 데리고 나가려는 것을 보고 작은 꼬마가 큰 눈을 깜박이며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염염은 세 살 남짓한 나이여서 모든 면에서 미숙하고 무지해 보였다.
물론 소만리 혼자서는 당연히 두 아이를 돌볼 수 없었다. 사화정은 매우 기뻐하며 기꺼이 그녀와 동행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나가려고 할 때, 기모진이 문에 나타났다.
그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눈빛이 늠름한 것을 보고, 사화정은 좀 놀랬지만, 그가 이미 시력을 회복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예쁜 오빠." 염염은 기모진을 보자마자 기뻐하며 달려갔다.
기모진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작은 꼬마를 끌어안고, 소만리 같은 이 작은 얼굴을 쳐다보며 더욱 좋아했지만, 마음은 매우 씁쓸했다.
이 아이가 정말 그들의 결정체가 아니란 말인가?
"당신 어떻게 왔어요?" 소만리는 싸늘한 표정으로 기모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아버지께 말씀드렸어요." 기란군이 대답했다. "엄마, 아빠와 그리고 여동생 염염과 함께 놀러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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