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장
기묵비에게는 여동생이 있다고?
소만리는 의아해하던 중, 여자 말을 들었다. “저는 묵비의 친여동생이 아니에요, 제가 열다섯 살 때 부모님이 뜻밖에 돌아가셨어요. 제 인생의 가장 어둡고 무력한 순간에 묵비가 나타났고, 저를 후원해 주었어요. 제가 올해 대학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묵비오빠 덕분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소만리가 문득, 초요의 설명에서 기묵비가 그녀를 도울 수 있었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뜻하지 않게 부모가 모두 돌아가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공통된 감정이 기묵비에게 이 여자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한 것 같았다.
소만리는 기묵비와 초요를 교외에 있는 단독 별장으로 데려갔다.
하인은 이미 초요에게 방을 준비해 주었다.
소만리가 시간이 좀 늦어 돌아간다고 말하려고 할 때 기묵비가 오히려 그녀를 붙잡았다.
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껴안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천리, 떠난 며칠 동안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리움을 하소연하는 그의 걱정도 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사실이었다.
소만리는 기묵비의 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기대어 있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기모진과 함께 있는 느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리, 내가 초요를 여기에 데려와 살게 해도 될까요?” 그는 그녀의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만리는 기묵비의 품에서 벗어나서, “물론이죠, 당신의 집도 그녀의 집이에요."
기묵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깊이가 보이지 않는 긴 눈매로 소만리의 얼굴을 세심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따뜻한 손끝으로 그녀의 눈썹과 눈을 쓰다듬었고, 천천히 소만리의 입술에 닿았다. "어떻게 여기 핏자국이 있는 것 같은데, 다쳤어요?"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뺨을 후끈 달아올라 손을 들어 윗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조금 전에 실수로 물어뜯은 거예요.”
그녀는 이미 말라버린 피를 서둘러 닦아냈다.
기묵비의 검은 눈동자가 이곳저곳 살피며 생각에 잠긴 듯 얼굴빛이 약간 변하는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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