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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장

눈앞이 온통 철거해야 할 낡은 단지들이라 확실히 숨어 살기에 좋은 자리였다. 기종영은 근심 가득한 눈으로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모진, 너는 정말 만리와 너의 어머니가 이 근처에 갇혀 있는 것 같니? 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가로등까지 모두 고장 났어.” 기모진은 잠시 조용히 서 있다가 앞으로 두 걸음 더 나아가더니, 확신하며 말했다. “천리는 분명 근처에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곳은 너무 넓어." 기종영은 사방을 두루 둘러보았지만, 어디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어떤 집에 불이 켜져 있는지 살펴보고, 다시 불이 켜져 방의 베란다를 보면 경우 천리와 다른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이 분석을 듣고 기종영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눈앞에 보이는 이 오래된 동네들은 층이 높지도 않아 관찰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곧 기종영은 의심스러운 건물 두 개를 최종 확정했다. "모진 씨, 이 건물에는 비어 있는 것 같은 방이 있어. 베란다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방에 불이 켜져 있어, 마치 몇 사람이 걸어다니는 것 같아. 내가 먼저 경찰에 알리고, 우리가 다시 갈지 말지 결정하자.”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째서인지, 갑자기 심장 박동이 불안해졌다. 위영설과 두 공범자는 협상을 통해 다른 액수를 갈취할 준비를 했다. 공범자 한 명이 베란다에 가서 담배를 피우고 바람을 쐬려고 했으나 아래층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즉시 방으로 뛰어들어가, 당황한 표정으로, "아래층에 두 사람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기모진처럼 생겼어!" "뭐?" 우영설은 안색이 크게 변하여, 몰래 커튼을 젖히고 건물 아래층을 한번 내다보았다. 기모진의 자태가 너무 뛰어나 위영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정말 사촌 오빠인데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어요."위영설은 당황했다. “우리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하는데, 하지만 떠나기 전에 저 여자 두 명을 처리해야 해!” 위영설은 화를 내며 돌아섰고, 이 두 공범자와 함께 계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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