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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장

소만리 얼굴에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을 보며 사화정은 안타까운 듯 그녀의 손을 잡았다. "바보 같은 딸, 이유는 간단해. 기원이 너를 사랑하니까." 기원이 너를 사랑하니까. 이 몇 글자가 귀에 들어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바늘이 되어 가슴을 꿰뚫었다. "3개월 전 네가 경도를 떠나기 전날, 사실 내가 기모진을 찾아갔었어." 사화정은 그때를 회상하며 "내가 그에게, 네가 다음 날 기묵비와 함께 F국으로 갈 것이라고 알려줬어. 나는 기원이 너를 막을 수 있기를 바랬지만, 그는 오히려 나에게 너를 방해하지도 얽매이지도 않는 것이 자기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며 담담하게 말해줬을 뿐이야.” 방해하지 않고, 얽매이지도 않는다. 소만리는 이 글자를 곱씹어보니 요즘 기모진이 그녀에게 소외된 태도를 보였던 이유를 조금씩 깨닫는 듯했다. 그가 일부러 그랬을까? 그가 일부러 그녀를 소외시키고, 냉대하며, 그녀에게 선을 그었던 것들은 그가 그녀 때문에 크게 다쳤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그녀를 곤혹스럽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엄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얼만큼 사랑해야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기모진이 해낸 것 같아요." 사화정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눈을 들어 소만리의 표정 변화를 관찰했다. 사실 그녀는 소만리도 기모진을 걱정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소만리가 이제 기모진을 위해 비행기조차 탈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 소만리는 경도에 다시 머물렀고 기묵비 역시 자연스럽게 돌아가지 않았다. 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묵비는 만비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만비비가 얼마 전 그녀와 소만리가 기모진의 집 앞에서 만난 사실을 알려주었다. 기모진이 이제는 스스로 소만리를 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는 소만리가 기모진을 신경 쓰는 것을 눈치챘다. 기묵비는 옆에 앉아 놀고 있는 기여온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여온.”. “아빠.” "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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