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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장

소만리는 사화정의 손을 잡고 너무 급해 어찌할 바를 모르며 "기모진 어딨어요? 정말로, 정말 이미 죽었어요?"라고 물었다. 놀라 허둥지둥하는 소만리의 얼굴과, 눈물이 가득한 눈을 보고 사화정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천리, 악몽 꿨어?" 사화정은 위로하며 "기모진은 조금 심하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라고 다독였다. 사화정의 이 대답에 소만리는 갑자기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모진이 죽지 않았어요?" "안 죽었어." 사화정은 "하지만 다리와 손을 다쳤고, 천리처럼 연기를 많이 흡입해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 그것은 단지 악몽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소만리는 가슴이 더이상 긴장되지 않는 듯하더니, 그녀를 숨막히게 했던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한순간에 말끔히 쓸어버렸다. 사화정은 소만리의 표정의 변화를 관찰하며 묵묵히 이해했다. 원래 천리가 그렇게 기모진을 신경 썼다. 마음이 가라앉자 소만리는 담담하게 "엄마, 기모진은 어느 병실에 있어요?"라고 물었다. 사화정은 이 소리를 듣고 유달리 기뻐하며 손으로 앞을 가리켰다 "모진은 바로 너의 옆 병실에 있어." 바로 옆이라니? 소만리는 몸을 돌려 움직이자 비로소 염좌 된 발목 부위에 큰 통증을 느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움직여 기모진 병실 앞으로 걸어가려 할 때, 기묵비가 앞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소만리는 다가온 기묵비에게 의해 기모진 병동으로 가는 발길이 막혔다. 기묵비는 얼굴에 근심 어린 빛을 띠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손에 아름답고 감동적인 꽃다발이 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천리, 당신 깼어요? 왜 여이게 서있어요? 어서 병실로 돌아가요." 그는 소만리의 어깨를 꼭 껴안고 그녀를 안고 돌아갔다. 소만리는 곁눈질로 기모진이 있는 병실 앞을 바라보며 스쳐 지나가자 설명할 수 없는 쓸쓸함이 저절로 떠올랐다. "당신과 기모진이 이혼증명서를 받으러 가면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중간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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