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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장

"탁." 기모진이 젓가락을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위청재가 몸서리를 치며 얼른 입을 다물고 고개를 들어 보니 노인이 화를 내며 불만인 듯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자 소만리는 천천히 노인의 입을 닦고, 위청재를 돌아보며 웃었다. "죽어도 못 고치는 게 시어머니 같은 사람 아닌가요?" “......”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못마땅할 줄 알잖아요. 그런데도 총부리를 들이받으니 시어머니가 세상 물정을 모르시는 건지, 감성지수가 너무 낮은 건지 모르겠어요.” "너..." "그만해! 당신 밥이나 먹어!" 기종영이 그녀의 말을 끊고 위청재에게 더 이상 말을 걸지 못하게 했다. 위청재가 어찌 승복할 수 있겠는가? 소만리의 얼굴에 비친 웃음기를 보니 위청재는 소만리가 그녀를 비웃는 것 같았다. 아침밥을 다 먹지도 못하고, 위청재는 화가 치밀어 씩씩거리며 집을 나섰다. 쇼핑하러 간다고 했지만 사실 그녀는 몰래 위영설이 혼자 살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갔다. 전에는 소만리한테 화가 나면, 그녀는 영설에게 직접 화를 풀 수 있었지만 지금은 크게 한바퀴를 돌아야 했다. 위청재는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소만리를 욕했다. "그 계집애는 정말 날뛰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모진 눈에 용납이 안 돼서 엄마 노릇도 못하게 될 거야!" 위영설은 귀찮아서 견딜수 없다는 듯 흰 눈동자를 뒤집어 까며 말했다. "고모, 아무리 욕해도 소용없어요. 지금 저랑 같이 힘을 합쳐서 빨리 소만리가 결승전에 들고나갈 보석 설계도 원고를 훔치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한숨을 돌릴 수 있어요!" 청재는 반신반의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할 수 있겠어?" "어떻게 안되겠어요? 제가 그녀의 설계도만 손에 쥐면 돼요. 그녀보다 빨리 투고하면 모두가 이것이 내 원고라고 생각할 것이고, 그때 소만리가 다시 똑 같은 원고를 꺼내면 다들 그녀가 원고를 베낀 거라고 생각하겠죠.” "그때가 되면 제가 명예와 재물을 모두 얻을 테고, 그년은 망할 거예요.” 위영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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